北 ‘재처리’ 핵무기원료 얼마나 얻나

북한이 25일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하게 될지 관심이다.

폐연료봉 재처리는 간단하게 말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게 되는 과정이다.

북한은 천연상태의 우라늄 정제 → 미사용 연료봉 제조(핵연료봉 공장) → 미사용 연료봉 연소시켜 `폐연료봉’ 제조(5MW원자로) → 폐연료봉 속 플루토늄을 농축시켜 `무기급 플루토늄’ 제조(재처리시설) 등의 과정을 거쳐 핵탄두에 넣을 플루토늄을 만들어왔다.

북한은 현재 폐연료봉을 8천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재처리하면 약 7㎏ 정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작년 6월말 중국에 제출한 핵신고서에서 이미 플루토늄을 30.9㎏ 추출했으며 현재 남아있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추가로 7㎏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루토늄 7㎏이면 핵탄두를 1개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당시 북한이 신고한 양도 추정치에 불과하다”면서 “재처리를 통해 실제 어느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루토늄 추출량은 미사용연료봉을 어떤 출력으로 얼마나 연소시켜 폐연료봉을 제조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등 변수가 많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재처리에는 수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3년 재처리 당시를 보면 재처리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걸린다는 말이 있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얼마나 걸릴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북한의 재처리에 들어갔다는 발표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견해도 적지않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적 기준에서는 불능화됐던 재처리시설을 복구하고 재가동하는데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복구하겠다고 발표한지 열흘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북한 발표를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재처리에 착수했다’는 것이 `재처리시설 복구에 착수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작년에도 재처리시설 재가동에 착수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영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 및 미국의 전문가들이 체류하고 있어 직접 가동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들이 모두 추방된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재처리시설도 가동하면 연기가 나는 등 일부 징후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정보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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