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래전력 활용능력 간과해선 안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동북아 긴장을 고조하는 주요한 위협요인으로 부상했으나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전력 활용능력 또한 주시해야 할 위협임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북한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해병대지휘참모대학 교수가 8일 주장했다.

벡톨 교수는 이날 격월간 국제문제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 인터넷판에 게재한 `북한, 종이 호랑이인가?’ 제하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한국이 보유한 전력 운용체계에 비해 낙후돼있긴 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북한 당국의 능력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며 “전세계는 핵무기 위협 이외에도 북한의 이러한 능력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식량난 등 경제여건의 어려움으로 인해 북한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으나 군사력 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지난 30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돼온 주요 전력의 전방 배치도 유의해야 할 요소라고 벡톨 교수는 지적했다.

2005년 주한미군에 따르면 120만명에 이르는 북한군 병력 가운데 70%가 전방 지역에 배치돼있다.

전방에 배치된 북한 전력은 크게 장사정포 부대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특수작전부대로 구분된다.

북한이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장사정포 및 SRBM 전력을 강화해온 것은 잘 알려진 바다.

사정 4만km에 이르는 장사정포 가운데 250문 이상이 서울에 닿을 거리에 포진해있으며 이중 5~20%는 화학무기 타격 능력을 갖췄다. 또 북한은 200기의 노동미사일과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 300~850km에 이르는 스커드 미사일 600기 이상을 보유했다.

구 소련의 이동식 SS-21 미사일을 개조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KN-02, 일명 독사)도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들과 함께 18만명에 이르는 잘 훈련된 특수작전 부대가 개성-문산, 철원계곡, 동해안 등 예상되는 3개 경로로 침투를 노리고 있다.

전쟁 발발시 이들의 복합적 작전 수행을 통해 서울에서만 수십만명의 민간인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고 벡톨 교수는 우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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