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웅 IOC위원, 평창에 ‘쓴소리’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 쓴소리를 했다.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참관차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장웅 IOC 위원은 4일(한국시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호텔인 쉐라톤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반드시 시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충고했다.

그가 “같은 동포의 심정에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고 밝힌 충고는 대략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맨 파워’를 강화하라는 것이다.

“평창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열심히 유치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IOC 위원들과 친숙도는 떨어진다”고 지적한 장 위원은 “IOC 내부를 잘 알고 있는 몇 사람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막판 세몰이다.

장위원은 “지금은 유치활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 지금부터 표를 세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한 뒤 “투표는 막판에 가봐야 안다. IOC 위원 가운데는 투표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투표에 임박해 적극적이며 효과적인 유치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셋째는 동계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강화하라는 것이다.

지난 2일 OCA 총회에서 방영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설명회 영상물을 유심히 봤다는 장웅 위원은 “화면 초기에 대통령과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도지사가 나오던데 사실 IOC 위원들은 별 관심없다”고 지적했다. 장위원은 “솔직히 그 보다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우승하는 장면이나 넘어지는 모습을 적극 담아라. 그래야 IOC 위원들이 ‘그렇지 토리노올림픽때 금메달을 땄던 선수들이지, 한국은 동계올림픽 강국이지’ 하며 느낌이 온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질 것을 따끔하게 충고했다.

“IOC 위원들에게 한국에 대해 물으면 첫 마디가 `no unity’라고 한다. 그만큼 평창 따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따로 논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장웅 위원은 “그래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이번 유치설명회 대표단에 KOC 위원장이 빠진 것도 남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유치설명회 대표단에 KOC 위원장이 빠진 것은 의사소통이 다소 원활치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고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힌 뒤 “일각에서 평창 따로, KOC 따로 움직인다는 데 그것은 왜곡된 시각이다. 평창은 KOC의 지원 하에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평창이 과거 유치 실패를 딛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선 장웅 IOC 위원의 충고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