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의 黨행정부, 사회정화 주도…”세졌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주관해온 사회 전반의 부패척결 등 북한판 ’사회정화’ 작업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이 관장하는 당의 행정부 소관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17일 “북한 당국이 근래 각종 부패.비리현상에 대한 사정의 칼을 빼들었다”고 전하고 “이런 업무가 종래는 당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엔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는 당 행정부의 지휘를 받아 인민보안성(경찰)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이래 본격 진행되고 있는 부패비리 척결 작업은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지휘아래 홍인범 부부장을 책임자로 하는 ’비리색출 그루빠(그룹)’가 중앙과 각 도.시.군에 대한 검열 조사 과정을 통해 이뤄져오다, 장성택씨가 행정부장으로 기용된 후 행정부 지휘아래 인민보안성을 주축으로 사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조직지도부는 대남부서인 당 통일전선부와 그 산하 단체들에 대한 조사작업을 끝으로 사정작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10월 초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중앙검찰소, 중앙재판소 등을 총괄하는 노동당 행정부를 부활시키고 부장에 자신의 매제인 장성택씨를 임명했다.

당 행정부가 부활하고 장성택이 행정부장에 임명돼 사정작업을 지휘하게 된 것은, 장성택의 2인자로서의 부활을 의미하는 동시에, 북한 지도부가 민생 치안을 포함한 사회기강 전반을 다잡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북한 사회에 부패비리가 만연한 정도와 그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이 이 문제를 보는 심각도가 반영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주민들 사이에서 생활고와 의약품 부족 등으로 인해 마약 복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 최근 마약소지자를 총살형에 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도 최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마약소지자를 비롯해 각종 부패.비리 현상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엔 돈 많고 잘 버는 것을 공개적으로 자랑했지만 지금은 비리 척결의 표적이 될 수 있어서 저마다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장성택 부장이 2인자로서의 파워를 과시하면서, 당 행정부의 파워가 조직지도부에 버금갈 정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그의 지휘아래 부패비리 현상을 조사.처벌하고 있는 인민보안성의 위상과 역할 역시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도 부서나 기관의 책임자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 부서의 파워가 결정된다”며 “장성택 부장이 김 위원장의 신임을 완전히 회복하고 주요 현안인 비리척결 사업을 주도하면서 행정부의 지위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경우 2004년 사령관이던 원응희 대장의 사망 이후 후임자인 김원홍 상장이 김 위원장의 신임에서 밀려 최측근 대열에 끼지 못하면서 보위사령부 조직도 과거와 같은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인민보안성은 2월1일부터 (지역)보안서가 검찰소를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는 보안서에서 구형을 내리면 검찰 조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재판소에 넘겨 최종적으로 판결하게 된다”고 전해 장성택 휘하 당 행정부의 ’위상 제고’를 뒷받침했다.

소식지는 “지금까지 가정문제는 법 기관에서 간섭하지 않았지만 빙두(마약의 일종) 문제가 보다 심각해지면서 법 기관에서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각 지역의 보안서에서는 빙두관련 가정 문제 사건의 엄중성을 따져 단련대, 교화형, 또는 최고형까지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동안에도 북한의 검찰소는 남한의 검찰과 달리 법집행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