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발사시 南 하루 사상자 20만명”

과거에 비해 북한군 재래식 무기의 위협은 줄었지만 장사정포·특수군·장거리 미사일 등의 단발성 타격 전력은 매우 위협적으로 증강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루스 백톨 안젤로 주립대학교 교수는 27일 한·미안보연구회, 미국국제한국학회, 세종연구소 등이 공동주최한 ‘북한상황의 변화와 대 북한정책을 위한 한미공조 기회’ 국제안보학술대회에서 “북한군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비대칭 전력을 급격히 증가시키기 시작했고, 현재는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백톨 교수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전력에 집중하기 보다는 비대칭 전력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노리기보다는 무력 도발을 위한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해군전력으로 평가 받는 함대함 전투에서 남한에 뒤쳐지자 잠수함 타격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천안함을 폭침시킨 것도 이와 같은 예로 볼 수 있다.


백톨 교수는 북한의 위협적인 전력을 ▲장사정포 ▲특수전부대 ▲장거리 미사일 등 3가지로 꼽으면서 “한국군은 이미 2010년 이 비대칭 전력에 의해 천안함·연평도 등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백톨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장사정포를 증강 배치했다. 그는 “북한은 170mm·250mm 등 3만여 기의 장사정포·다연장 로켓발사기가 있다”면서 “이 무기는 수도권을 향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상당한 수준의 전력이 DMZ에 집중돼있다. 더욱이 20~50%의 장비에는 생·화학탄을 장착할 수 있어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의 장사정포 전력을 기준으로 워게임을 실행하면 첫날 한국에 2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톨 교수는 20여만 명의 북한 특수군도 위협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특수군을 이용, 800여 개의 경로로 남한을 침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무수단 등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군의 식량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많은데 이와 같은 주요 부대는 식량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식량·연료난 등을 겪어 한국과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하는데, 남한에 실질적으로 위협을 행사하는 비대칭·특수 군들은 사정이 다르다. 그들은 북한당국의 배급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백톨 교수는 미 해병참모대학 교수 출신으로 북한군 전력분석과 미군의 아시아 태평양 군사작전 분야에 해박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 군사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