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 ‘메뚜기’ 급증…”몰수 안 하고 주의만”

북한 전역의 장마당에 일명 ‘메뚜기'(골목 장사, 판매대가 없는 장사꾼)라 불리는 장사꾼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장사 밑천을 보유한 중산층들이 줄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빈곤층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당국의 단속 수위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4일 “최근 메뚜기 장사가 엄청 늘었다. 정말 셀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형제산구역 내 하당시장의 경우 평상시 메뚜기 장사꾼이 100~200명 규모였다면 현재는 300~400명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시장 근처 골목마다 메뚜기들이 진을 치고 있다”며 “평시보다 2배 정도의 사람들이 나와 있어 단속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함경북도·평안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남시장(청진 소재)과 채하시장(신의주 소재)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북한 내 장마당에는 장사꾼이 늘면서 유통되는 상품도 다양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틈새시장’을 노리는 주민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장마당에 ‘메뚜기’ 장사꾼이 대거 늘면서 이를 단속하는 장마당 규찰대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단속에 걸릴 경우 장사물품 등을 몰수 조치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질서를 유지하는 정도의 주의 조치만 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평양 소식통은 “장마당 규찰대가 10명 정도 늘었지만 단속은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면서 “최근 당국에서 메뚜기 장사에 대해 장사물품을 강제로 빼앗지 말고, 질서만 유지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단속과 처벌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 고조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어린 규찰대들이 장사꾼들의 물건을 강제로 빼앗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일본 놈들보다 못하다’고 반발하는 상황이 많아져 당국이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더불어 보안서 산하 기동대나 장마당 규찰대에 대한 당국의 검열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몇몇 간부들은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처벌이 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고 한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장마당을 규제하고 있는 법기관원들에 대한 검열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해당 일꾼들이 뇌물을 받거나 장사꾼 집에 가서 무전취식하고, (판)매대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그냥 가져가는 것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장사꾼들은 여전히 달러와 위안화를 통한 거래를 선호하고 있고, 내화(內貨, 북한 돈)로 거래되더라도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


한편,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CD알판, USB, 컴퓨터, MP3·4·5 등 정보유통 관련 기기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동영상 기능이 있는 MP4·5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어 장사꾼들도 거래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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