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군님, 강성대국 지름길 만들었다”

북한 당국이 각급 회의를 통해 김정일의 방중 성과를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지난 2일부터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를 통해 김정일의 방중 성과를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 당 조직까지 동원해 주민교양에 나선 셈이다.


이는 당 조직을 통해 방중성과를 선전하면서 경제난 등에 따른 주민들의 체제 불만을 희석시키고, 강성대국 건설과 관련한 김정일의 업적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이 지난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대를 이은 북중관계 강화를 선언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의 정령을 통해 북중간 경협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하면서 ‘조·중 친선의 굳건함’을 과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어제(7일) 장군님 중국방문 성과에 대한 회의가 한꺼번에 있었다”며 “도·시당 간부들을 대상으로는 선전부가 회의를 진행했고, 직장에서는 비서들이 초급당 회의를, 인민반 회의에서는 반장들이 회의를 했는데 모두 같은 제목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진행된 각급 회의에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높은 정치적 열의와 성과로 맞이하자’는 제목의 강연제강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의 당 조직 회의가 통상 도·시당→초급당→인민반 순으로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됐던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소식통은 “회의는 ‘이번 중국방문은 조·중 친선의 공고성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강성대국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만드신 위대한 업적’이라고 하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장군님을 받들어 강성대국 건설을 다그치자’는 내용으로 한 시간 정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번에는 뭔가 중국에서 크게 지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중국과의 친선강화를 강조했고, 동시에 장기간 중국을 방문한 장군님이 나라와 인민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상교양도 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 말미에는 ‘머나먼 외국 여행길도 인민을 위해 가시는 장군님의 심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근로자들은 더욱 분발하자’는 내용의 교양이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김정일 방중성과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도 소식통은 “어떤 사람들은 ‘자기(김정일) 잇속을 채우기 위해서 (중국에) 갔다’ ‘구걸하러 갔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접경지역에서 밀수를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나진·선봉 (개발을) 할 때도 2, 3년이면 (당국에서) 나라가 잘살게 된다고 선전해 믿었지만 결국 그날은 오지 않았다”며 “고지식한 사람 몇몇은 선전에 속을지는 몰라도 대다수 사람들은 믿지 않고 있다”고 현지 주민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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