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잡지, 배우들에 “얼굴보다 머리로 연기를”

“얼굴만 가지고 관중의 인기를 독점하던 ’초상 만능’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10일 입수한 북한의 월간 예술잡지 ’조선예술’ 8월호는 ’배우의 지능과 체험 능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배우의 연기력은 “철저히 배우의 지능지수에 정비례한다”며 북한 배우들에게 “머리로 연기하는 배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잡지에 따르면 “머리를 쓸 줄 아는 배우”는 극중 인물의 외형상 특성 만이 아니라 사상.정신적 특질, 내면세계까지도 구체적으로 파악해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

배우는 “산 인간의 형상을 창조”해야 하는 만큼 배우의 지능지수에 따라 창조 활동에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이 잡지는 이처럼 ’머리로 연기하는 배우’의 대표적인 예로 1987년 제1차 평양 비동맹영화제에서 ’도라지꽃’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북한의 대표 여배우였던 오미란(2006년 6월 사망)씨를 들었다.

잡지는 오씨가 “자기의 관찰력과 사고력, 기억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문학에 그려진 인물을 세심히 관찰했다”며 “이 때문에 그는 언제나 새롭고 특색있는 형상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1954년 평양에서 출생한 오씨는 1972년 평양예술단 무용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1980년 ’축포가 오른다’라는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1990년 10월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에서 최우수 남북영화예술인으로 선정됐다.

잡지는 이러한 명연기 창조의 비결은 “관찰력과 사고력, 기억력, 상상력 등 일반적인 지적 능력”과 “예술적인 감수력과 체현 능력 등 전문 분야의 지적능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이러한 지능요소들은 물론 천성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부단한 숙련과정에 더욱 공고화되고 높아지게 된다”며 “배우는 부단하고 꾸준한 기량훈련을 통해 이러한 지능요소의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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