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엔 ‘홍수’ 걱정 올핸 ‘가뭄’ 걱정

북한의 가뭄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1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금 수확하는 밀이 작년 수확량의 3분의 1정도밖에 안 된다”며 “지금 상태로 나가다가는 논밭이 다 마를 것”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도 “해마다 8월 10일 정도가 되면 ‘감자 수확고 예상 판정’을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전혀 수확량을 예측 할 수가 없어 판정날짜를 미룰 것 같다”며 “가물(가뭄)에 잘 견디는 메주콩도 잎이 노랗게 말라갈 정도로 가뭄이 심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가뭄은 평안남도 일부 지방과 함경남도 이북지방들 대부분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고 있어 관련 농업부분 간부들에게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는 “올해는 비료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애벌농사(두벌농사의 첫 수확작물)가 잘 됐다”며 “애벌농사가 잘 된데 힘을 받아 농업일꾼들이 ‘올 농사는 대풍이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지금은 곡물들이 다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농사작황이 괜찮았는데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다 보니 요새는 하루가 무섭게 곡식들이 시들어간다”며 “비가 오지 않으니 농장들은 물론 개인 부업밭들도 곡식들이 노랗게 말라가서 사람들이 근심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함경북도는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7월 말경에 한두 차례 비가 내렸을 뿐 벌써 한 달 넘게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농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가뭄에 의한 것보다는 비료를 적시에 주지 못한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감자 같은 경우는 비료를 많이 쳐야 하는데 올해는 비료를 거의 못 쳤다”면서 “물론 가물의 영향을 입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비료가 없어 농작물이 충실하게 자라지 못한 탓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물도 사람과 같다. 어려서부터 비료를 먹고 튼튼하게 자라야겠는데 제대로 영향을 섭취 못하다 보니 조그마한 가물에도 쉽게 시들고 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작년과 같은 대규모 홍수 피해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을 작년에 비해 약 170만t이 늘어난 57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소식통들은 “이번에는 큰물(홍수)이 아니라 가물이 문제”라며 “개인 텃밭에 심은 고추와 배추들은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지만 농장 밭은 어떻게 하겠냐”며 곡물 생산량 증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선임연구위원 역시 “북한에서 지난 4~6월 영농에 필요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벼의 초기 생육에 중요한 못자리용 비닐이나 비료가 부족했다”면서 올해 북한의 곡물 170만t 증산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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