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력이 살길”..개혁.개방 거부감

지난 10월 핵실험을 진행한 북한이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자주의 신념’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내년도 북한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자주의 신념으로 선군조선의 번영기를 빛내이자’는 제목으로 1만4천여 자에 달하는 장문의 편집국 논설을 싣고 ‘자력’과 주민들의 ‘혁명정신’을 촉구했다.

이번 논설은 정치.경제적 ‘자주성’은 물론 선군사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 주민 사상문제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언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논설은 핵실험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핵실험에 따른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개혁.개방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국제적 제재 속에서 내부 결속과 체제 강화를 통해 난관을 타개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개혁.개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남에게 기대를 걸고 자기 조국, 자기 민족의 발전을 이룩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강조한 데서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논설은 ‘자주의 신념’에 대해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자기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자체의 힘으로 살아 나가려는 자주독립의 정신이고 조국의 번영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투쟁하려는 자력갱생의 각오와 의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자주의 신념은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기본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제문제와 관련해 ‘민족경제’를 강조하고 나선 점이다.

논설은 “우리는 대국주의자들이 통합경제를 강요할 때에도 자립적 민족경제건설의 기치를 높이 추켜들었으며 남들이 시장경제를 제창할 때에도 우리의 경제건설 방식을 고수하고 자립적 경제토대를 억세게 다져왔다”며 “자기 식의 경제건설 노선과 전략이 없으면 남의 풍에 놀게 되고 자체의 토대가 굳건하지 못하면 경제의 명줄이 외자에 매이게 되며 결국은 민족이 예속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남의 것이 아무리 번창해도 자기 민족의 구미에 다 맞을 수 없고 남의 식을 모방한다고 하여 경제가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은 핵실험 후 군사강국을 기반으로 경제건설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같은 언급은 북미 관계의 개선 등 대외관계를 통한 경제회생보다는 ‘자력갱생 경제’를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남의 덕에 살아가는 것은 헐하지만 수치스러운 망국의 길이며 자기 힘으로 일떠서는 것은 간고하지만 더없이 보람찬 번영의 길”이라고 강조한 것은 이를 시사한다.

논설은 또 핵실험 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강성대국의 여명’도 선군정치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창적인 선군정치로 우리 조국을 광명한 미래에로 이끄는 희세의 정치가, 전설적인 위인”이라고 칭송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주문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다.

논설은 “시련 끝에 승리가 있고 고생 끝에 낙이 오기 마련”이라고 격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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