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력갱생 모델로 ‘태천의 기상’ 제시

북한 선전매체가 새로운 경제슬로건으로 ‘태천의 기상’을 내놓았다. 23일자 노동신문은 ‘태천의 기상’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정론을 내놓고 다음날에도 이를 선전하는 ‘단상’ 형식의 글을 소개했다.

지난 22일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태천 4호발전소 시찰보도을 보도하면서 “장군님(김정일)께서 건설자들의 영웅적 위훈을 높이 평가해주고 이 정신, 이 본때를 태천의 기상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산업시찰에서 ‘태천의 기상’이라는 말을 내놓기 무섭게 북한선전매체들은 이를 새로운 경제건설 이데올로기로 정식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선전매체 관계자들은 직접 태천발전소에 내려가 갖가지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주민동원을 위해 각종 이데올로기적 구호들을 제시해왔다. 60년대에 창조된 ‘청산리 정신, 청산리 방법’을 농촌문제의 사회주의적 개조에 이용했고, 80년대에 창조된 ‘낙원의 정신’은 자력갱생을 의미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특별히 경제구호가 수없이 쏟아졌다.

김정일이 다녀간 산업현장마다 어김없이 한개씩 생겨났다. 98년 1월 자강도 지구를 시찰한 직후 ‘고난의 행군’을 대표하는 ‘강계의 정신’이 경제선동 모토로 생겨났고, 98년 3월 성진제강소 시찰 직후에는 ‘성강의 봉화’가, 이어 낙원기계연합기업소 시찰이후에는 ‘낙원의 봉화’가 생겨났다.

이러한 경제슬로건은 김정일의 행보에 따라 계속바뀌었다. 앞서 창조된 구호들은 2001년 8월 김정일의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함북 청진)시찰이후 ‘라남의 봉화’로 변경되기도 했다.

경제난 해소에 “솔선 수범” 선전 위한 것

‘태천의 기상’은 경제난 시기 주민동원을 독려하기 위한 구호임과 동시에 김정일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자신이 경제회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경제는 활성화되지 않고 에너지 등 부족으로 인민생활은 더욱더 쪼들려 가고 있다. 더욱이 핵실험이후 ‘경제 올인’을 밝힌 시점에서 주민들을 동원시킬 새로운 선전구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경제정책 실패를 무마시키려는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김정일의 산업현장 시찰 때마다 경제슬로건이 생기지만, 그에 대한 총화는 한 번도 없었다. 일정기간 선전매체들이 떠들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은 에너지난 해결이 심각한 문제로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태천발전소 시찰도 전력분야에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 전력, 석탄공업부문의 일군들은 경제강국건설에서 지닌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간직하고 긴장한 전기, 석탄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의 총 발전용량 780만 kw중 약 128만 kw 만이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긴박한 전력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당국은 지난해 11월 도둑전기를 금지하는 포고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