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금인출 초읽기…BDA 행정센터로 서류 이관

북한 핵폐기 프로세스의 덜미를 잡아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문제가 최종 해결로 치달으면서 11일 마카오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있다.

함구로 일관해온 마카오 당국도 미국측의 최종 해법에 대해 “북한 예금주들은 BDA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갈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자금인출 신청에 대비하고 있다.

BDA 탑섹지점의 찬와이팀(陳惠添) 지점장은 “마카오내 BDA 8개 지점에 분산된 북한측 계좌 서류를 모두 행정센터로 이관, 북한측의 신청이 들어오는대로 일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도심의 라르고 데 산토 아고스티뇨에 위치한 BDA 행정센터에는 수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북한과 BDA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행정센터 간부나 직원들은 “회의중”이라며 접촉을 극력 피했다.

이날 오후까지 북한측이 자금을 인출하거나 관련 서류를 제출할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마카오 현지 소식통은 “현재 20여명의 북한측 실무요원들이 마카오에서 자금인출 및 송금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측이 자금처리 신청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찬 지점장은 “우리 지점에도 일부 북한측 계좌가 개설돼 있으나 아직까지 북측의 자금인출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외부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북한이 시일을 두고 나중에 자금을 처리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의 대부분은 홍콩달러화로 예치돼 있어 북측의 환전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BDA측 관계자는 “북한측이 2005년 9월을 즈음해 북측의 위조 달러화 문제가 불거지자 계좌내 예치금의 상당수를 달러화 등에서 홍콩달러화로 바꿔 예치했다”고 전했다.

마카오 정부는 아직까지 “예금주의 지시에 따라 자금처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카오 은행에 동결됐던 북한의 50여개 계좌가 소유주가 불분명해 북한측이 계좌 명의를 정리하고 대리인을 선정, 신청서를 제출하는데 다소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측 계좌 가운데 일부는 차명도 있고 이미 사망한 박자병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 명의 계좌도 있다. 마카오 당국은 북측이 아직 이들 계좌주 명의의 이전 수속을 밟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차명계좌에 대해서 마카오측은 북한 외무성의 보증으로 북한측 소유가 확인됐음을 마카오 정부에 통지하는 절차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제하에 계좌 소유주나 합법경로를 통해 권한을 위임받은 북한측 대리인이 언제라도 은행을 찾아 유효한 서명만 한다면 자금이체 및 인출을 할 수 있다는 게 마카오측 입장이다.

마카오 당국은 이와 함께 지난해 입법화한 `돈세탁 방지법’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 북측 인출자금에 대한 심사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불법자금’의 꼬리를 떼줬다고는 하지만 마카오 법률상 문제가 된 자금에 대해서는 인출 과정에서 심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당국이 미국, 북한, 중국의 정치적 타협을 수용, 이런 절차를 생략하고 인출을 곧바로 승인할지에 대해 현지 금융권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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