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각종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주민 결속과 경제혁신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신년 공동사설 발표 이후 지역과 산업단위별로 군중집회를 열어 과업달성을 결의한 데 이어 부문별 대회를 소집해 이같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 나가면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모색해 나가는 양상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업부문을 ‘주공전선(主攻戰線)’으로 설정한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전국농업대회를 열고 식량증산을 다짐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고위 간부가 다수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곽범기 부총리는 보고를 통해 “농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함으로써 올해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품종개량, 효율적인 작물배치, 영농물자 및 기계 동원 극대화, 감자.콩 재배면적 확대 등을 강조했다.
또 북한은 지난 7일 평양에서 농민조직인 ‘전국 농근맹(농업근로자동맹)대회’를 개최, 농근맹 조직 강화와 농민들을 ‘선군시대 애국농민’으로 교양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토의했다.
이와 함께 농근맹 창립 60돌(1.31)을 맞아 이달 초 기념 중앙보고회와 토론회를 마련했다. 여기서도 북한은 식량중산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북한은 특히 이달 말에는 평양에서 제3차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 선구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 발기(75.11) 30돌 직후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그동안 성과와 경험을 결산하는 동시에 이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관해 토의하게 된다.
이 대회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 95년 11월 이후 10년만에 열리는 데다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을 ‘강성대국’ 건설의 추진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은 북한이 ‘3대혁명’(사상.기술.문화 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대중동원운동인데, 북한은 이 대회가 “정치사상 진지를 더욱 튼튼히 다지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