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뉴라이트 공격’, 무슨 노림수?

▲ 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식

11월 14일자 노동신문은 ‘신보수는 극우보수의 변종’ 제하의 논평을 싣고 남한의 뉴라이트 운동을 공격했다. 노동신문은 출범을 선언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극우 보수주의 남조선판 ‘네오콘’으로, 극단적 종교 보수주의자들을 ‘시오콘(Siocon)’으로 매도했다.

▲ 내용요약

-그들이 ‘신보수주의’를 제창하고 나섰지만 그것은 지난 60년간 남조선에서 친미사대와 파쇼독재, 반통일 대결광풍을 일으켜온 반동보수의 새로운 조직적 결속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현재 미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신보수 세력인 ‘네오콘’과 극단적인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을 대표하는 ‘시오콘’을 모방하고 흉내낸 극우보수의 변종이다.

– 이 패거리들은 2007년에 진행될 대통령 선거까지 내다보고 쿠데타적 ‘새 출발’을 뗀 것이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의 ‘시정배’들이 군침을 흘리며 ‘신보수전국연합’의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 정치적 후진성을 안고 있는 남조선에서 보수는 곧 반동이다. 새로 출현한 ‘신보수전국연합’이 ‘지난 60년간의 우파의 유산을 지키자’라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그것으로 무엇을 어쩌자는지는 누구에게나 명백하다.

– 민족의 통일번영과 사회적 진보를 지향하는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신보수의 간판 밑에 추진되는 우익보수세력들의 더러운 야합책동을 폭로분쇄하기 위한 투쟁에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다.

▲ 해설

요즘 들어 북한이 남한 내 보수진영을 공격하고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한 지 나흘만에 발표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 의 재판으로 보이는 이번 노동신문 논평에는 북한의 의도가 다분히 묻어있다.

지난 7일 보수적 자유주의를 지도 이념으로 하는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가진 바 있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뉴라이트 네트워크’에 이어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탄생은 남한에서 기존 보수운동의 제한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운동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민족끼리’ 힘 실어주기

이에 바빠진 쪽은 북한이다. 6.15 공동선언 실천과 반제평화, 민족공조의 구호 아래 이미 남한에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미명 하에 ‘미군철수’운동이 줄기차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장에 태극기 입장이 금지되고, 광화문 앞에서는 미군철수와 민족공조를 찬양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북한은 “우리 대표단이 청와대와 국회를 방문했다”면서 이미 남한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친북세력들을 포진시켰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대규모의 지원과 ‘우리민족끼리’에 동조하는 친북세력 확산으로 대남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대선에서도 대북 유화정책 노선의 정권이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뉴라이트들의 잇단 움직임은 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북한은 보고 있는 것이다. 남한 내 친북단체들의 기득권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제어하는 한편, 신보수 세력에 대한 견제도 병행해 벌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동신문이 이번 대선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이 패거리(뉴라이트)들은 2007년에 진행될 대통령 선거까지 내다보고 쿠데타적 새 출발을 뗀 것”이라고 비난한 데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남한사회의 진보적 우익경향에 제동을 걸고, 북한에 동조하는 친북단체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민족공조’의 큰 틀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현 노동당 대남노선의 골자다.

이와 같이 노동신문은 남한내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의 큰틀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운동을 배후에서 고무, 지휘하는 대남적화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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