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군사접촉 직후 도발’…”석연찮다”

북한이 최근 군사접촉을 제안한 직후에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잇따라 해 그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 강행 의지를 담은 외무성 성명을 발표하기 닷새 전인 지난달 28일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2일 갖자고 제안했다.

북측의 이 제안은 지난 7월 남북 장관급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우리 정부를 다소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지난 2일 이뤄진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은 양측이 그동안의 입장만 재확인하고 다음 접촉 날짜도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신호 아니겠냐는 기대섞인 분석마저 나왔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무색하게 북한은 접촉 하루만에 핵실험 강행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실무접촉에서는 핵실험과 관련한 어떤 동향이나 낌새도 없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7월 5일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북측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틀 전인 3일 마치 아무일도 없는 듯 태연히 남측에 장성급 군사회담 연락장교 접촉을 그 달 7일 갖자고 제안한 것이다.

북측은 당시 우리 정부가 접촉에 응할 지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결국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고 북측의 이 같은 행태가 우리 측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같은 북한의 잇따른 ’이중플레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도 그냥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물론 남북 군사 접촉 역시 군부가 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즉, 군부가 각본에 따라 남북 군사접촉을 사전 제안한 뒤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 감행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자들도 속시원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어울리지 않는 ’접촉 뒤 도발’을 반복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전형적인 ’뒤통수치기’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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