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현수 목사 ‘종신노역형’ 선고…캐나다 ‘경악’

올해 초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게 북한 당국이 ‘종신 노역형’을 선고했다. 이 같은 판결은 그동안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선고한 형량중 최고형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재판소에서 특대형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캐나다 목사 임현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며 “재판에서 피소자 임현수에게 무기 노동 교화형이 언도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심리 과정에서 피소자 임현수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추종해 조선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고 모독하다 못해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흉심 밑에 국가전복 음모를 기도한 모든 범죄 사실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한인 교회인 큰빛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여 년 간 북한을 100회 이상 드나들며 억류 직전까지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1월 말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평양을 향하던 중 억류됐으며, 7월 말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캐나다 외교부의 프랑수아 라살 대변인은 VOA에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한 북한의 무기 노동 교화형 선고에 경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살 대변인은 임 목사의 연령(60)과 허약한 건강 상태를 언급하며 “캐나다 관리들이 임 목사의 건강 상태 검증을 위해 영사 면담을 북한에 거듭 요청했지만 임 목사를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목사의 가족들과 교회는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임 목사의 사랑을 북한 정부가 기억해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