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북심리전의 원점지인 임진각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지난 27일 공언했다. 또 28일 시작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선 ‘서울 불바다’로 위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군의 대응태세가 주목되고 있다.
합동참모부 관계자는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임진각을 조준 사격한다고 발표한 만큼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임진각 조준 타격에 대한 가능성은 산정하고 있지 않지만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의 임진각을 비롯해 서북도서에 대한 무력 도발가능성을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평도 사태이후 서부지역의 우리군 전력이 증강된 상태이며 또한 지속적으로 보완이 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군의 무차별 포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수단은 ‘포격’일 가능성이 높다. 군 당국은 북한의 소총 화기의 사정거리가 임진각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82mm 박격포나 견인포, 장사정포를 이용한 기습도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임진각과 서북도서 일대의 도발에 우리 군은 K-9자주포, 다연장로켓(MLRS), 105mm 견인포 등으로 대응사격을 하게 된다.
우리군의 대응 메뉴얼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의 포격 한 발 당 세발 이상의 대응사격을 하는 것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군도 그에 걸맞은 대응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 전력의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평도 사태 당시 초정밀 유도 미사일인 ‘JDAM’을 탑재한 F-15K로 대응이 필요했다는 지적에 군은 F-15K 뿐만 아니라 KF-16에도 ‘JDAM’을 탑재, 이미 실전 운용이 가능한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사정포들은 산악지역, 갱도 등 타격을 입히기 어려운 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에서의 정밀타격 만이 유효한 대응 수단이이기 때문에 우리군은 KF-16에 까지 ‘JDAM’ 운용을 확대시킨 것이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임진각이나 서북도서가 아닌, DMZ 인근에 설치된 우리군의 확성기를 무반동총으로 조준사격 할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