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기말 MB정부에 ‘득’ 안 주려 對南대결 고수”

정부가 5일 유니세프를 통해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65억 원 규모의 대북지원을 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들어 유연한 대북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결적 태도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취임 이후 ‘유연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지속적인 대화와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유엔 산하 기구 등을 통한 대북 인도지원이나 개성공단 내 건설사업 재개 등의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5일 대남방송인 ‘구국전선’의 인터넷사이트를 인용한 ‘유연성의 실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통일부가 말하는 유연성은 북남관계의 개선, 경협사업에 마치 관심이나 있는 것처럼 민심을 오도하고 달아오른 여론을 식히기 위한 기만극”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일에도 “남조선 보수당국이 ‘대북정책의 유연성’에 대해 광고하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동족을 적대시하는 대결정책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이라고 비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과 문답에서 “괴뢰패당이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운운하지만 그들의 대결정책에서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있는 듯이 여론을 기만해 민심의 비난을 막고 통치위기를 모면하려는 유치한 말장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해 초 북한의 ‘화해 무드’ 조성에 우리가 천안함·연평도 선(先)사과 입장을 내세웠던 것과는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잇따른 유화 제스처에 북한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기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은 연초부터 대화 제스처를 취해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5.24 조치를 내세우며 강경책을 고수했다”며 “때문에 북한은 현재 남북관계를 긴장 분위기로 몰아가면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책임을 우리정부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장관의 화해 제스처를 받아들여 임기 말 MB정부에 ‘득’이 되는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또 향후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받아들이면서도 대남기조를 강경하게 유지”하는 이중적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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