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에는 ‘초강경’…앙금 드러내

‘2.13 합의’ 이후 전방위 외교를 재개한 북한이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뉴욕에서 열린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첫 실무회의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였지만 같은 시점인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1년 1개월 만에 열린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에서는 예정된 오후 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회의를 결렬 위기로 몰아가는 초강경 행보를 보였다.

아직 북한의 회의 취소가 7일 하루에 국한된 것인지, 8일 회의까지 이어지며 북일관계 정상화 회의 자체를 완전 결렬 시킬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북한의 행보를 두고는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향후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협상 전략 차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북미관계 진전에 대한 자신감이 이런 행보를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6자회담 참가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며 결국 일본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북한에 줄 선물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일관계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다고 북한이 특별히 잃을 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명분을 쌓고, 협상 전략상으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작정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기로 방침을 미리 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북한은 일본과의 회담에서 물러서지 않을 방침임을 예고해 왔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왔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일본이 관계정상화를 토의해야 할 회의에서 납치 문제만을 초점으로 부각시키면서 본연의 의제를 외면하려 할 경우 조선측의 거세찬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회의가 취소된 뒤 조선신보는 “일본의 생억지로 토의가 중단됐다”고 일본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일본과의 양자 협상을 거부한 것과 함께 저녁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아베 일본 총리의 종군위안부 범죄 부정 발언을 강력 규탄했다. 또 관영 언론, 관변 단체 등을 동원해 대일 규탄 성명도 잇따라 내놓는 등 선전전도 벌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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