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위한 로켓 발사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다가 돌연 발사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을 통해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기술위 대변인은 로켓 발사가 진행 단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대변인은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우리는 과학기술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발사 시기 조정을 검토해야 하는 ‘일련의 사정’에 대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단 북한이 발사 기간 조정을 밝힌 만큼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중국이나 국제사회의 중단 요구를 무시해왔고, 발사 중단이 아닌 시기 조정 검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보다는 우리의 나로호 발사 중단과 같은 기술적 결함이 발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때 이른 한파에 따른 강추위 등 기상 악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나온다.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은 9일 0시를 기준으로 영하 15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