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들 굶는데 우상화물 계속 증가

▲ 김정일의 금강산호텔 현지지도 25돌을 맞아 건립한 모자이크 벽화 ⓒ연합

북한 당국이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도 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 전역에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를 찬양하고 우상화하는 시설물 건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가계의 우상화를 위해 90년대 후반까지는 ‘혁명전적지’나 ‘사적지’ 조성과 동상 건립 등에 주력해 왔다.

우상화물의 대표적인 것은 역시 김일성 동상이다. 그중에서도 김일성 60회 생일을 기념해 1972년 4월 평양 만수대 언덕의 조선혁명박물관 앞에 세운 동상이 널리 알려져 있다. 기단 3m를 포함해 높이가 23m에 달한다. 한때 동상에 금(金)을 입히기도 했다.

이러한 동상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요 도시 70여 곳에 모두 있다. 동상 외에 흉상, 사적물 등을 합쳐서 김일성 일가(一家)의 우상화 선전물은 대략 14만 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 1997년 이후부터는 각 지역에 김일성 부자를 주제로 한 모자이크 벽화를 대대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혁명사적 표식비 등도 속속 세우는 추세다.

모자이크 벽화란 섭씨 1천200도에서 구워낸 색 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 등을 벽체에 붙이는 방식으로 김일성 개인이나 김정일과 함께 있는 모습, 김정일 생모인 김정숙의 얼굴 등을 주로 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기준으로 보면, 2000년엔 1개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엔 4개가 건립됐다고 보도됐고 2003년부터 19개, 2004년 49개, 2005년 70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어 2006년에는 55개, 지난해는 67개였다가 올해의 경우 11월 말 현재 88개에 달한다.

모자이크 벽화의 규모도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길이와 높이가 각각 5∼10m 정도이지만 최근엔 길이 30여m, 높이 20m가 넘는 것들도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4월 김일성의 95회 생일을 맞아 평양시 락랑구역 통일거리와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세워진 벽화다. ‘위대한 내 나라 내 조국이여, 천만년 무궁번영하여라’는 제목의 벽화로 길이와 높이가 각각 42m와 25m에 달한다.

그보다 하루 앞서 완공된 통일거리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도 길이 33.7m, 높이 22m 규모이다.

조선신보는 이에 대해 “이 영상작품들은 지금까지 국내에 모신 모자이크 영상 주제화 작품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자가 시찰한 장소에 세우는 혁명사적 표식비나 혁명사적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구두공장,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수산성체육단, 흥주닭공장 등 31곳에, 올해는 11월말 현재 사리원포도술공장, 순천제1중학교, 강계돼지공장 등 37곳에 혁명사적 표식비를 세웠다. 혁명사적비는 지난해 함경북도 인민보안국 등 5곳에, 올해는 평양 3.26전선공장 등 4곳에 세웠다.

이와 관련,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통제 하의 북한예술’이라는 책을 낸 영국의 미술사학자 제인 포털은 “김일성의 찬양 허기증은 스탈린과 마오쩌둥도 두 손을 들 정도”라며 김 부자에 대한 개인우상화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외에도 기존의 혁명전적지와사적지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전적지를 발굴하면서 주민들의 집단적인 답사활동을 통해 충성심과 혁명성을 고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4일 “함경북도에서 연사지구혁명전적지들을 원상대로 잘 꾸리고 당원과 근로자들에 대한 참관조직 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우상화 작업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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