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기 아마추어 작사가 한정실씨

북한에서는 요즘 평범한 군관의 아내가 주목을받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작사가로 활동하는 한정실씨.

23일 입수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14)에 따르면 그가 노랫말을지은 ‘나는 군관의 안해라오’, ‘영웅의 안해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병사들은 나를 보고 어머니래요’ 등은 군인 가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다.

북한에서는 아내를 ‘안해’로 표기한다.

그가 작사한 노래는 ‘선군시대’(북한에서 1995년 이후 시기를 부르는 말)에 접어들면서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는 ‘군인가족 예술소조공연’의 주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군인가족들은 ‘제2의 나팔수’로 불리며 군대와 주민의 사기를 높이고정책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제1 나팔수’는 북한군 공훈합창단으로, 그들의합창은 ‘방사포’에 비유될 정도로 웅장하다.

특히 한씨와 같은 군인의 아내는 ‘조국의 맏며느리’, ‘최고사령부의 작식대원(취사병)’ 등으로 불리며 내조와 함께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도록 요구받고 있다.

두 아들의 어머니이며 한 장교의 아내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 평소에 묻어두고 있던 음악에 대한 ‘끼’를 뒤늦게 발견하고 적극 소질을 개발해 나갔다.

그는 이 때문에 종종 받는 ‘어떻게 이런 명가사를 창작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선군시대 덕분이어요”라고 답하곤 한다.
그의 노래에는 군인의 아내로 살아온 경험이 녹아 있어 군인가족들에게는 한 소절 한 소절이 가슴에 감동으로 와닿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음악에 푹 빠진 그는 도시 총각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군인의 아내가 돼 먼 산골에서 생활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한 밤중에 부대로 가는 남편의 군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그는 오늘도 ‘열정의붓’을 오선지에 옮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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