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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은 구한말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국회 연구모임인 <한민족통일연구회>(회장 임인배)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이 정권이 우리민족의 적인 김정일 앞에서 인권문제에 무릎을 꿇은 것은 일제에게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의 인권을 유린한 이완용이 했던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철환 대표는 “386세대의 특징은 북한을 좋아하고 미국을 싫어하는 한다”며 “학생시절 한국정부와 미국에 대해서는 극도로 분노하면서, 북한정권에 대한 비판을 한마디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 교류협력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환상에 젖어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임인배(경북 김천) 의원은 “이번 토론회의 근본 취지는 북한 동포들의 삶의 실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인권의 빛을 갈구하는 북한 주민의 절규에 귀 기울임으로써 북한 인권개선의 대열에 동참하고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족통일연구회는 한나라당 의원 20여 명이 참여, 통일 안보 분야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정책 교류를 진행하는 모임으로 당 내에서 가장 결속력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희태 국회 부의장은 “우리는 군사력과 한미동맹이라는 억지력을 통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김정일에게 잘 보여서 평화가 유지된다는 ‘억지’를 쓰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말하면 전쟁이 난다는 말은 근시안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박찬숙 의원은 최근 중국 방문에서 공산당 청년동맹 비서로부터 ‘북한에는 금융문제가 있으며, 이 문제 개선을 위해 중국은 북한에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었다며 미국의 금융조치가 북한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주고 있느냐고 물었다.
강철환 대표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을 통해 김정일 비자금의 대부분이 세탁되고 있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 생일식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면서 “북한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북한 내부정보 유입 통로에 대해 “영국에 가 있을 때도 북한 내부 인사와 통화를 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미 북한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주민들이 과거에는 KBS 사회교육방송을 많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RFA를 통해 미국에 가고 싶다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