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위성 개발능력 있나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 능력에 회의적이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발사된 대포동 1호 미사일을 ’광명성 1호 인공지구위성(인공위성)’(을 위한 것)이라고 부르면서 유엔이 인정하는 우주이용 권리 차원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해 7월4일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를 쏴 올렸을 때 일본은 그것을 미사일 발사로 몰아붙여 군사대국화 실현을 위한 좋은 구실로 써먹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란 추정도 이런 전례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과학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인공위성 부품이나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낮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한 전문가는 19일 “북한이 인공위성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는지는 러시아의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 이전됐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인공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20여 개국 남짓”이라고 말했다.

군의 한 전문가도 “인공위성을 발사하기는 쉬워도 지구궤도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북한이 다른 나라에서 인공위성 기술을 배웠다는 보고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 기술력이 낮다고 보는 것은 위성에 들어가는 부품이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부품은 극한의 온도차나 무중력 상태에서 견딜 수 있는 정밀성과 견고성을 요구하는데 현재 북한의 군사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이런 부품을 독자 개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은 태양을 받는 쪽의 온도가 수백도 이상 오르고 반대쪽의 온도는 극저온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온도차를 견디지 못하면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

또 무중력 상태에서는 인공위성 내의 공기가 급속히 빠져 나가고 우주선(X-RAY)이 부품에 충격을 가해 견고성이 없는 부품은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은 국제수출통제 품목으로 규제돼 미국의 엄격한 감시체제 아래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북한에 넘겨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5만여 각종 인공위성의 궤도와 중복되지 않는 고유 궤도를 찾아내는 기술력도 인공위성 개발에 필요한 핵심분야지만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광명성 1호 인공위성이 정상적인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상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라면 지상통제소와 교신하는 흔적이 포착되어야 하지만 아직 이런 흔적 역시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의 다른 전문가는 “고급 부품이 아닌 상용부품을 사용하면 지구궤도에서 1~2일 또는 한 두 달 견딜 수 있는 인공위성을 개발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목적에 이용되지 않는 위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북한의 주장이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관련 데이터를 국제사회에 공개해 검증을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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