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탄으로 복합비료 생산

함경북도 주민들이 올해 농사에 비료로 쓰기 위해 이탄(泥炭) 캐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말사전에 따르면 이탄(북한 표기로는 니탄)은 한때 늪이나 진펄이었던 곳에 서식하던 갈대류나 이끼류 식물들이 죽은 뒤 땅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남은 부분으로 형성된 것으로 비료 또는 가정용 연료로 사용된다.

당 위원회가 직접 이탄 캐기를 독려한 결과 청암구역 련진지구 주민들이 지난달 불과 열흘만에 5만4천여t의 이탄을 캐냈고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들도 5천여t을 채취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토탄(土炭)이라고도 불리는 이탄은 복합비료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북한은 1992년 8월 제32차 조ㆍ중(북ㆍ중) 과학기술협조위원회에서 이탄 생화학 복합비료 생산을 논의했으며 이듬해 2월 중국과 복합비료 공동 생산에 합의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은 3차례나 이탄을 이용한 복합비료 개발을 지시했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대량의 화학비료가 투입돼야 하는 이른바 ‘주체농법’을 강행한 결과 토양이 빠른 속도로 산성화했고 토양까지 홍수로 휩쓸려 나가면서 농업기반이 거의 붕괴하다시피 했다.

여기에 원유 부족 사태로 비료 생산마저 원활하지 않자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으로서는 결국 국내에 풍부하게 매장돼있는 이탄을 원료로 한 비료 생산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일 “1990년대 초 중국이 성화(星火)계획의 일환으로 이탄을 활용한 복합비료를 생산, 농업증산ㆍ환경보호ㆍ토양개선 등에 큰 성과를 올린 것을 보고 북한이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북한은 중국에서 비료 생산 설비와 기술을 제공받아 1994년 9월에 연산 2만t 생산 규모의 공장을 완성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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