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애 선전 사전작업 가능성…소식통 “탈락자에 ‘후속 상봉’ 언급”
서신 교환 가능성도 시사…”南 가족과 주소 교환도 허용”
북한 당국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20~26일)을 앞두고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최고의 의료진을 준비시키는 등 건강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의 ‘김만유병원’ 의료진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상봉 가족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일주일 전부터 중앙에 집결해 (건강)검진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진료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에 대한 진찰을 꼼꼼하게 진행했다고 한다”면서 “가족들과 만나 흥분하면 고혈압 환자들이 건강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리 검사를 꼼꼼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내에서 고혈압 환자가 지속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입국 탈북 가족들에게 “고혈압 약 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는 것.
또한 이번 행사에 ‘김만유병원’ 의료진이 투입됐다고 한다. 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민애’를 선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대두된다.
소식통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의사들이 밀착 감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김만유 병원이 중앙병원 중에서도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봉대상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안심을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정권기관에서는 지역 내 탈락자에게 ‘이산가족상봉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한다. 상봉 정례화에 대한 향후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이번에 탈락된 일부 주민에게 지역 인민위원회에서 ‘다음에도 또 상봉이 있으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라’는 말로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봉 대상자들에게 ‘남조선(한국) 가족과 주소 교환도 허용’도 언급해, ‘서신 교환’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너무 궁상스럽게 처신하지 말라’는 행동지침 강조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산가족 상봉 때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매년 당부해왔던 사항”이라면서 “‘제재에도 끄떡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지속 강조해왔던 당국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