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홍양호 통일부 차관까지 비난

북한이 김하중 통일부장관의 ‘북핵-개성공단’ 연계 발언을 문제 삼아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남측 상주인력을 퇴출시킨 데 이어, 이번엔 홍양호 통일부 차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에 대한 용납 못할 도전’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의 통일부 차관이라는 자가 북남관계 문제를 입에 올리면서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지껄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신문은 “그는 ‘비핵개방3000’이 우리의 핵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이라느니, 남북관계의 실천전략이라느니 뭐니 하고 떠들면서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것인 듯이 분칠했다”고 주장했다.

홍 차관은 지난 16일 제2회 동북아미래포럼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핵개방 3000’ 구상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비핵개방 3000’은 우리의 일방적인 핵포기와 개방을 북남관계의 진전과 결부시킨 주제넘은 넋두리”라며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고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넣는 반통일 선언”이라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발전하고 평화가 이룩되자면 이미 현실을 통해 그 정당성과 생활력이 증명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철저히 이행되어야 한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떠나 북남관계의 그 어떤 발전과 전망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비핵개방3000’을 “북남관계도 평화도 다 부정하는 전쟁선언”이라며 “이것이 존재하는 한 북남관계는 오늘의 파국적 위기에서 결코 헤어날 수 없고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의도적으로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을 비난하고 ‘6·15선언’와 ‘10·4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차관까지 직접 지목해 ‘지껄이다’ 등의 저속어를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의 당분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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