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이 남북관계에 대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전했다.
지난 14~19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강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시대착오적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8년 동안 진행된 부분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관계에 대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중요하고, 북미관계의 열쇠는 우리가 갖고 있다면서 부시 정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며 “오바마 정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사업의 원활한 이행 등을 강조하려 했지만 북측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사안별로 풀 수 없고, 남측이 6·15 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해야 일괄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북측 관계자는 대북 삐라 살포 문제와 관련 “이명박 정부가 촛불시위를 막아내는 것을 보면 삐라 살포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걸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이영순 민노당 최고의원은 전했다.
한편, 민노당은 이번 방북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조선노동당의 우당(友黨)인 사민당측 인사들과만 접촉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