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정부·정당·단체’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괴뢰역적패당은 우리의 태양절 행사를 중상모독한 중대범죄에 대해 당장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천만군민은 활화산같은 분노를 총폭발시켜 복수의 성전에 떨쳐나설 것이며 이땅에서 괴뢰역적패당을 영영 쓸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명박 역도는 우리의 태양절 행사가 거행될 때 직접 나서서 북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돈을 얼마 썼을 것이고 그 돈이면 강냉이 얼마를 사올 수 있었을 것이라느니 뭐니 하고 줴쳐댔다”면서 “이것은 우리 수령, 체제,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극악한 중대도발로서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김정은 동지께서 수령님 탄생 100돌 경축 열병식에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라는 대범하고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순한 모략소동으로 대답해 나선 것은 동족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가려는 흉심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라디오 연설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이번 발사에 쓴 직접 비용만 해도 무려 8억5천만 달러로 추정된다”며 “미사일 한 번 쏘는 돈이면 북한의 6년 치 식량 부족분,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2·29 합의’가 깨짐으로써 북한이 약속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조치는 당연히 해제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선외무성 성명은 ‘우리는 조미합의에서 벗어나 필요한 대응조치들을 마음대로 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며 “대응조치가 무엇인지 예단할 수는 없으나 조선은 모든 일을 자주권, 생존권 수호의 견지에서 정정당당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가 ‘의장성명’을 발표하자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행동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며 적대의사가 없다’는 확약을 뒤집어엎음으로써 2·29 조미합의를 완전히 깨버렸다”며 “미국이 노골적인 적대행위로 깨버린 2·29 조미합의에 우리도 더이상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