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명박 대북정책 기조에 ‘침묵’ 일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북측은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평양을 방문한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들에게 대북협력사업의 향방 등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할 뿐 이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지원사업 협의차 23∼26일 평양을 방문했던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측이 여러가지를 궁금해 했다”면서 “대북협력사업이나 통일부 존폐 여부 등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거나 묻는 것이 없었다”고 말해, 북측이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류를 탐색하는 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음을 내비쳤다.

통일부가 외교통상부로 통합될지에 대한 전망을 물은 한 북측 인사는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국회에서 확정될지 여부를 누가 알겠느냐”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던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언급됐던 한.미.일 3각 협력체제 복원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참여 검토, 북한 인권문제 등은 북측 관계자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대화 소재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26∼27일 금강산에서 주최한 새해맞이 행사에 나온 북측 인사들도 이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위 관계자는 “북측위에서 5∼6명 정도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충복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17명이 금강산에 내려왔다”며 “그러나 덕담을 나누는 정도였고 ‘남측을 어떻게 바라본다’는 식의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충복 부위원장이 26일 행사 때 ‘민족문제를 도외시 해서는 안 되며 남북이 큰 폭으로 단결하자’는 내용으로 연설했는데, 북측이 남북교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 쯤 북측위 총회가 열린다고 하니 북측이 회의 후 민간부문 교류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