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명박이 선전포고했다’ 戰時훈련 돌입”

북한이 22일 전국적으로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대공(對空) 훈련과 주민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이 이날 오전 휴전선 인근 포병 부대 포문을 개방한 가운데 내부 비상 태세 발령 소식이 전해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전국에서 오늘부터 3일간 ‘반(反) 항공 훈련’을 실시할 데 대한 당중앙 군사위원회 지시문이 하달됐다”며 “이 기간 공장기업소를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비상 대피 훈련과 ‘등화관제(燈火管制)’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오늘(22일)부터 전국적으로 전시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남조선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고 선전하고 각 군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전쟁 대비 소식에 일부에서 궁금해 하는 모습도 있지만 대부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원래 당국이 떠드는 전쟁 소식은 잘 믿지 않고, 오히려 이걸 핑계로 무슨 단속을 하려는 것인지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온성 소식통은 “22일부터 반 항공훈련을 실시하고 빠짐없이 훈련에 참석하도록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주민 한 명당 일주일분의 비상미(전투식량)를 확보하도록 지시하고 인민반장들이 비상용품에 대한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추수가 한창 진행되는 10월을 제외한 9월이나 11월에 연례적으로 전국적인 반 항공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번처럼 추수철에 전국적인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를 방문해 ‘NLL 사수’ 의지를 천명한 것과 최근 탈북자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자극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20일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대해 대립과 충돌의 원인인 NLL 수호는 전쟁을 도발하는 어리석은 시도라고 비난했다. 전단 살포에 대해선 직접 타격 경고를 한 바 있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해 NLL 사수 등을 밝힌 것을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날뛰었다”면서 “최근 (DMZ) 민경부대원이 상관 살해 후 남조선으로 도망간 사건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마당에 단속의 끈을 높이려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고위 탈북자는 “추수철에 이런 훈련이 내려지면 당연히 이명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주민들도 수십년 간 이런 훈련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내부를 단단히 조이기(통제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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