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에 핵실험 기술이전 어려울 것”

▲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북한이 이란의 지하 핵실험 준비를 비밀 지원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고위급 유럽 국방 관리를 인용해 북한과 이란이 핵협력에 관해 양해 각서를 체결했으며, 북한은 지난해 성공한 핵실험에서 얻은 모든 자료와 정보를 이란 핵 과학자들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군축협회의 폴 커 연구원은 24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들어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커 연구원은 “이란이 핵무기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히 단정할 수 없지만, 핵 계획을 갖고 있다면 기폭제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핵 계획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두고 있는만큼 북한이 이란에 정보를 주더라도 이것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과 관련한 기술협력을 해왔던 일은 이란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보도처럼 두 나라가 핵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커 연구원은 또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북한과 이란이 핵 기술을 공유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유럽 방위청 고위 관리의 말을 근거로 했는데, 그 관리가 누군지 분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 북한과 이란 사이에 그런 징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외교협회 핵 전문가인 찰스 퍼커슨 박사는 “이미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 등에 유도미사일 기술을 이전한 ‘확산국가’로 이런 군사협력네트워크를 활용해 핵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퍼커슨 박사는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핵무기 관련 기술과 물질의 이전을 금지한 핵확산 금지조약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숀 매코멕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정보사항으로 논평할 수 없다”면서 “(양국 간에는) 협력의 패턴이 존재하지만, 그런 협력이 다른 분야로 확대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내가 직접 보거나 들은 정보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980년대부터 북한으로부터 스커드 B,C 미사일을 구입하는 등 양국간 미사일 협력 관계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사정거리 1300km를 능가하는 ‘샤하브3’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개발 됐으며, 이란이 2004년 9월 발사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한 ‘샤하브4’ 미사일(사정거리 2000~2500km)도 대포동 1호의 기술에 기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 당시 이란의 군사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참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