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에 로켓기술 제공…성공 가능성 높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란에 원천 기술을 제공한 만큼, 발사 시험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전문가들은 로켓 관련 인프라가 북한에 잘 구축돼있다는 점도 꼽았다.


이란은 지난 2009년 장거리 로켓 ‘사피르’ 발사를 성공시킴으로써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의 모임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란은 같은 추진체 기술을 이용해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인공위성 ‘라사드 1호’와 ‘나비드호’를 성공적으로 우주공간에 띄웠다.


현재 이란 내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1백명 이상의 북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관련 기술을 전수하며 수년째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로켓 발사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북한의 기술진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란의 로켓 1·2단 추진체가 북한의 ‘은하’ 로켓과 외형·기술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란의 로켓은 북한 ‘로동’ 미사일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고 2단 추진체는 북한 ‘화성’ 미사일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데일리NK에 “로켓 발사를 성공한 이란 기술에 북한 로동 미사일 기술이 접목돼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또한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러시아 기술자들을 끌어들여 관련 기술을 발전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개월 만의 짧은 시간에 미사일 발사 재시도가 가능한 것은 북한에 로켓 기술과 경험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1단 추진체의 원천기술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지만 북한은 로켓 발사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권 교수는 “북한이 지난 4월 발사는 실패했지만 이미 과거 1단 로켓 분리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중국 로켓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로켓 개발을 시작, 40여 년간 로켓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가 모두 구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신성택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도 “과거 북한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09년 당시의 대포동 2호는 70~80%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해야 한다”면서 “장거리 로켓은 대기권 돌파를 위한 로켓 3단의 점화·분리가 중요한데, 북한은 이미 그 정도 수준은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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