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복수의 서방 정보기관 사이에서 선체 하부에 농축률이 낮은 수십t 규모의 우라늄을 적재한 북한 선박이 이란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9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의심을 받아온 고농축우라늄(HEU)형 핵 프로그램의 흔적을 말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이후 북한과 이란을 축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돼왔다.
서방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문제의 선박은 지난해 12월 북한을 출발했으며, 화물은 인도를 경유해 테헤란 근교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원자력발전소용 저준위 우라늄 농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송된 우라늄은 중준위 농도로 보이며 이란의 시설에서 핵무기급으로 농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북한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공유 등을 둘러싸고 무언가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HEU형 핵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에서 신고한 핵프로그램에는 HEU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미국은 거듭 존재 가능성을 지적해왔다.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양측간 협상 과정에서 HEU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