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외의 침묵..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이 의외로 침묵으로 일관,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5일 새벽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후 이틀이 지난 17일 낮까지 당국 차원에서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결의안 채택 당시 현장에서 박길연 유엔대사가 “미국의 추가적인 압력이 있을 경우 이를 전쟁선포로 간주할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선언했을 뿐이다.

특히 16일 열린 ‘ㅌ.ㄷ 결성 80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반미대결서 최후승리를 이룰 것”만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15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북결의안 채택시 하룻만에 외무성 성명을 통해 “결의안을 배격하고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북한이 핵카드의 마지막 단계인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사용한데다 유엔 제재 결의안을 미리 예측한 상황에서 굳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곧, 미국 등 유엔의 조치에 외무성 성명 등으로 대응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지난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면 계속적인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방침을 이미 천명한 상황에서 유엔결의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내부 판단도 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엔결의는 단지 결의에 불과하며 향후 구체적인 압력이나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면 그 때 가서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든지 추가 핵실험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재결의안과 관련해 한.미.일.중 등 관련국들의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면 그에 반발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침묵에 대해 “핵실험 이후 안팎으로 요동치는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은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 상황을 관망하고 선거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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