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약품 공급 정상화?…“약품 남용 막기 위해 시장 판매 금지”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약품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시장에서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고 나선 배경이 의약품 오남용과 약품 대용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내부소식통이 24일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4, 5월부터 장마당 매대에서 약(품)을 팔지 못하게 하자 장사꾼이 아닌 주민들이 항의를 했다”면서 “시장관리소에서는 처음에는 ‘상부의 지시’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이제는 ‘(약품) 남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당국이 의약품 도매상의 가택을 수색해 약품을 압수하고 시장에서 약품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을 잇따라 전해왔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신의주서 의약품 판매 검열 중…주민들 “약 살 곳이 없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사는 약은 정통편 같은 상비약이 대부분이고 시장에서 사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알아서 복용한다”면서 “약국에 약이 없기 때문에 정부도 그냥 어쩔 수 없이 방치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이나 복용 지도 없이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또한 의약품이 부족해 아편이나 필로폰을 진통제나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돌연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에는 약국에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해 마약 사용이나 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막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아픈 증상을 스스로 진단하고 약을 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도 잘 가지 않는다”면서 “증상만 보고 약을 먹다 보면 병의 원인을 잘 모르고 약을 먹게 되고, 부작용도 많은 데 대해 보건 부분에서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국은 가격이 비싸고 여전히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 상당수는 여전히 의약품 장사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약국을 확대하고 약품 공급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주민들의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약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몰래 의약품을 파는 장사꾼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집으로 사람이 찾아오면 단속이 아닌지 확인하고 약을 내준다”고 말했다. 

다만 의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들은 약을 판매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