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료 사정 심각, 미친 개에 물려도 중국지원 받아야

▲ 중국인터넷 ‘新文化报’ 기사내용

북한의 의료사정이 심각하다.

중국 인터넷 신문화보(新文化报)는 “지난 5월 5일 오후 5시 북한 자강도 중강군 ‘3월 5일 청년광산’의 광부 가족 10여 명이 북중국경 압록강변에서 옷을 빨고 돌아가던 중 광견(狂犬)에 잇따라 물려 중상을 입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이트는 “북한에 광견병 면역주사 백신이 부족해 제때에 주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매우 위급했다”며 “6일 아침 9시 34분 중강군 ‘3월 5일 청년광산’의 광장(지배인) 렴윤욱(廉允旭)은 북중 통행검사소 당비서의 대동 하에 중국 길림성 린장변방검사소에 긴급구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돌발적인데다, 마침 ‘5.1절’ 연휴기간이어서 통행검사소는 문을 닫고, 중국측 검사소에는 당직자만 있어 상황은 아주 위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부 가족 등 10여명은 중국 쪽으로 긴급히 후송, ‘린장시 제 2병원’에서 치료받아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3월 5일 청년광산’은 자강도 중강군에 위치한 750동의 살림집에 15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비교적 큰 광산이다. 지난 2월 22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3월5일 청년광산’마을이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고 ‘천지개벽’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약품 군부대, 평양 중앙병원에 쏠려, ‘개인약방’ 생겨나

이번 사건은 북한 의료시설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광견 백신은 일반 병원에서 초보적으로 갖추어야 할 예방약품이다.

북한 의료기관들의 외국 의약품 의존도는 매우 높다. 국제의료기구에서 제공하는 약품 대부분은 군부대 병원과 평양의 중앙병원들에 우선 공급된다. 이 때문에 지방의 시, 군 병원들은 의약품이 항상 모자란다.

더욱이 7.1 경제관리조치 이후 독립채산제에 따라 병원에 무상 약품공급 제도가 사라지고, 환자들이 약품을 스스로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병원의 A의사는 환자 진찰은 무료로 해주되, 처방에 따른 약을 지어주지 않는다. 다만 약을 가지고 있는 B씨의 집 위치를 소개해준다. 환자는 A씨가 떼어준 처방전을 가지고 B씨의 약을 구입해 병원에 사용방법을 의뢰한다. 개인약방이 운영되는 셈이다.

함흥시에서 약 장사를 하다 탈북한 전모(53세)씨는 “병원에 약이 없지만, 장마당에는 약품이 수백 가지가 넘는다”며 “구역병원에도 긴급처치용으로 쓰이는 소독약이 없어 소금물을 이용하고, 붕대와 약솜조차 없어 위생종이를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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