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 소녀’ 온라인 화제

베이징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붉은 색 응원 복장의 소녀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2일 북한과 독일간 여자축구 경기에서 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 톈진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이숙향(16)양.

동국대 영상취재단은 응원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눈에 띈 이양의 모습을 편집, ’경기장에서 만난 북한 미소 천사’라는 제목으로 1분22초짜리 동영상을 제작, 지난 20일 오후 인터넷포털 ’다음’의 블로그뉴스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하루가 채 되기도 전인 21일 정오까지 6만186차례나 재생돼 이 사이트의 ’동영상 베스트’에 올랐다.

동영상의 인기는 단연 이양의 앳된 미소와 북한 주민에 대한 선입견을 무색케 하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스타일.

단발의 이양은 다른 북한 응원단처럼 붉은 상의를 입었지만 분홍색 바지에 이어폰을 끼고 음료수를 마시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으며 남한 학생들의 요청에 사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양은 북한팀이 패한 뒤 잠깐 이뤄진 인터뷰에서 “속상해요”라며 아쉬워하면서 ’끝까지 응원할 거냐’는 질문에 “예, 8강 되면 응원 당연히 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말 억양을 강하게 쓰지 않는 이양은 ’중국에 살고 계시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148개의 동영상 댓글에는 “예쁘다”, “귀엽다”라는 반응과 함께 “요즘 북한 옛날 같지가 않네요”, “북한 아가씨 맞아?” 등 ’놀라움’이 섞인 글이 많았다.

아이디 ’마이클만’이라는 네티즌은 “저건 북한이라기보다 일본에 사는 조총련계 학생 같은데요. 북한일 수가 없어요. 저 스타일이나 말투는”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명랑소녀’는 “북한 특권 계급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했다.

댓글에선 이양에 대한 관심 속에 국가보안법 논란까지 일었다.

아이디 ’대치’는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수 있다. 원래 북측 사람들 접촉시에는 사전 승인 절차가 있다”며 “아무리 올림픽관련 인터뷰라 하더라도 맘만 먹으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 국가보안법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내가쓴겨울이야기’는 “이런 영상 하나 올렸다고 해서 법이다 뭐다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생생한 영상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동국대 영상취재단은 이양의 영상과 함께 6분 분량의 응원취재기도 동영상으로 올렸다.

이 영상에서 북한 응원단은 남한 응원단이 건네주는 한반도기를 받지 않았지만, 북한과 독일의 축구경기를 남한 응원단이 함께 응원해주는 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 응원단의 한 여성은 “북과 남이 다 열심히 응원하니까 분명 이긴다”고 자신했고, 다른 여성은 남한 응원단을 가리키면서 “저쪽에서 우리 북조선(북한)이 이기라고 응원하니까 우리도 좋고, 우리는 어쨌든 한민족”이라며 즐거워했다.

북한팀이 0-1로 아쉽게 패한 뒤 한 남성은 ‘북한 응원단이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중국에 나와 있는 동무들, 조국(북한)에서도 오고” 했다며 “(남측에서) 응원을 열광적으로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 제작에 참여한 장용석(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3년)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영상을 정리하다가 평소 생각했던 북한 응원단 모습과 달리 너무나 친숙하고 귀여웠던 이양의 기억이 많이 남아 이양의 동영상을 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양의 신변을 캐묻기가 어려워 북한 유학생인지 평양에서 직접 왔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이런 영상을 찍으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일부 댓글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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