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 `나이키’ 모자의 출처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 청년협력단(응원단)이 화제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쓰고 있는 ‘나이키’로고를 수놓은 모자까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북측 응원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흰색 바탕에 검정 나이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나이키’는 북한이 ‘철천지 원쑤’로 여기는 미국 회사라는 점에서 이들 응원단의 복장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응원단 역시 ‘나이키’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이번에는 빨간색 모자에 빨간색 티셔츠로 조화를 맞춰 이전에 비해 한결 세련미가 더해진 모습이다.

북측 응원단이 쓴 ‘나이키’ 모자의 출처를 놓고 ‘OEM(주문자상표부착)설’부터 ‘짝퉁(모조품)설’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OEM설’ 관련, 신발과 가방 등을 생산하는 조선신발무역회사는 올해 8월 ‘내나라’ 사이트 무역소식란의 안내광고에서 ‘나이키’ 로고가 찍힌 신발 사진을 올려 북한이 OEM 방식으로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키 코리아측은 “북한이 OEM 방식으로 나이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는 우리도 금시초문이며 세계 각국에 하청 공장을 두고 있지만 북한은 리스트에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스폰서 자격으로 제품을 제공한 사실도 없다고 나이키 코리아측은 덧붙였다.

‘짝퉁설’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는 “북측 응원단의 모자와 운동복을 흥미있게 지켜보고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들이 착용한 제품은 모두 나이키사의 정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2년 5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소학교(초등학교) 소풍 장면에서도 나이키 모자를 쓴 한 학생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이 학생이 쓴 모자는 2001년에 출시된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북측 응원단의 모자는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일 확률이 매우 높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달러만 가지만 외화상점과 같은 곳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외국의 스포츠 용품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최근 6.15 5주년을 전후로 북한을 다녀온 남측 인사들은 평양 시내에서 나이키를 비롯한 라코스테와 같은 외국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에서 생산한 신발과 의류를 착용한 시민들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는 나이키 말고도 외국 회사의 로고가 붙은 신발이나 의류가 많이 퍼져 있으며 주로 중국을 거쳐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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