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화전술에 ‘진정성 없다’ 스스로 증명해

북한 해군이 또 북방한계선(NLL)에서 우리 해군에게 도발을 감행했다.


10일 오전 북한 경비정 한척이 NLL 해상을 2.2km 침범해 우리 해군의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우리 고속정을 향해 50여발을 쐈다. 우리 고속정은 이에 즉각 대응 북한의 사격과 동시에 즉각 40mm 함포 100여 발로 대응사격을 가해 북한 경비정을 퇴각시켰다.


교전직후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남조선 군당국은 이번 무장도발 사건에 대해 우리측에 사죄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북한 사령부는 자신들의 경비정이 영해에 침입한 미확인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귀대하고 있을 때 우리 해군이 뒤에서 발포했다는 것이다. 우리 함정들이 북한 경비정의 ‘불의의 대응타격’을 받고 황급히 남측으로 도망갔다는 어설픈 뒷담화도 잊지 않았다. 


북한이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필시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나 긴장 조성을 통한 북측 요구 달성이라는 목적이 숨어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NLL 무력화 시도라는 구태의연한 도발일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북한의 유화적 태도 변화에 진정성이 결여돼있다는 지적을 북한이 스스로 증명한 셈이 됐다. 


북한의 도발과 억지 주장보다 더 주목되는 점은 이날 북한의 대내외 선전매체들에 도배되다 시피 했던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주장이다.


노동신문만 하더라도 10일자 논설을 통해 “북과 남의 화합과 화해를 도모하는것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필수적 전제”라며 “화합이란 서로의 사이가 화목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화해란 좋지 않던 관계를 서로 이해하여 푸는 것”이라고 위선을 떨었다. 남북화합을 내세우며 고개를 숙이는 척 해놓고 양손으로는 도발의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날 북한이 벌인 소동들은 최근 김정일 정권의 대남카드가 얼마나 초라해졌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세계 최강 미국과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김정일이 길거리 불량배들이나 일삼는 ‘자작극’을 남측을 상대로 벌인 것이다. 


정부는 이번 도발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북측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국민이 안심하기 힘들다.


북한은 언제라도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각종 도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이상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선제 도발에도 일거에 격퇴시킬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북한이 군사적 도발 실패 시 취할 수 있는 대남 카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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