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전탐사 자료 비공개에 英회사 개발중단”

북한 서해 유전개발에 나섰던 영국 회사가 북측의 탐사자료 비공개 방침때문에 개발자금의 유치가 어려워지자 유전개발을 중단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RFA는 2004년 9월 북한 전역에서 탐사.개발을 위한 협정을 맺은 영국 석유회사인 아미넥스(Aminex)가 영국의 투자자들로부터 개발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지질탐사 결과를 밝히려 했으나, 북측이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해 결국 유전 개발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북한과 협정 체결 당시 브라이언 홀 아미넥스 최고경영자(CEO)는 “북한에서 채굴 가능한 원유매장량이 40억~50억 배럴”이라며 “사업성공을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으나 이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RFA는 덧붙였다.

중국에서 10년이상 대북투자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북한을 자주 방문한 영국인 액세스아시아의 프렌치 소장도 “영국 투자자들이 과학적 자료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정작 북한 당국은 지질 탐사 자료 자체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탐사자료가 국가기밀이라고 우긴다”며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프렌치 소장은 “영국 회사들만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당초 화려한 북한의 석유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대다수 서방업체들도 결국 슬그머니 계획을 보류했거나 철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분야도 그렇다면서 “요즘같이 원유가 1배럴당 100달러 이상씩 하는 때 북한은 자기 고집으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해외기업들이 원활하게 투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제도적 투명성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국가자원개발지도국 김철수(42) 부국장은 지난해 11월2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지하자원 탐사 방침을 밝히면서도 “공업부문에선 국제적 협조가 이뤄질 수 있지만, 자원탐사에 관해선 일절 다른 나라와 협조하지 않는다”며 “지하자원에 관한 문제는 나라의 발전 전망과 관련되는 주요 비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RFA는 북한의 유전 개발에 뛰어드는 외국 기업들은 상당한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발해만과 가까운 평안남도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 일대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아시아의 주요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에 버금가는 50억~43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석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3년 ‘원유탐사총국’을 ‘원유공업부’로 승격시키고 이듬해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 회의에서 투자증대 및 탐사 장비를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유전 개발사업에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

그후 스웨덴의 타우르스 페트롤리엄, 호주의 비치 페트롤리엄, 캐다나의 칸텍, 프랑스의 토털, 싱가포르의 사버린 벤처스 등 석유 메이저와 유전개발 전문회사들이 개발에 참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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