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용광물 수출로 경제부흥 전략”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비공식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함경남도 단천지구를 중심으로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 현황과 전략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려 했다.

신문은 8일 ‘미국도 관심, 풍부한 조선의 지하자원’, ‘백금의 빛깔은 <<나라가 흥할 징조>>’, ‘활기 되찾는 조선의 <<돈산>>’이라는 제목의 3가지 기사를 통해 단천지구가운데서도 대흥청년영웅광산과 검덕광산을 집중 조명하면서 이들 광산에서 나오는 유용광물의 해외수출을 통해 확보하는 외화가 최근 북한의 광산.기업소와 경공업공장의 설비를 개선.현대화하는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의 이러한 주장은 북한의 외화벌이가 불법적인 마약과 위조담배, 무기거래 등을 통해 이뤄지며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로 투입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을 희석하고, 북한의 경제개발 의지가 진지하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관심, 풍부한 조선의 지하자원’이라는 기사에서 신문은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에 최근 유럽나라들이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 등 북한을 적대시하는 미국의 기업들도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소식이 전해지곤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이 지하자원 탐사에 관해선 “주요비밀로 여기고 이와 관련해선 일절 다른 나라와 협조를 하지 않고” 있고, 그에 따라 매장량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외부의 여러 기관”의 자료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500종의 광물자원이 있고 그중 산업에 사용되는 유용광물이 200여종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납, 아연, 마그네사이트, 철, 텅스텐, 무연탄 등 대표적 광물자원의 매장량은 “세계 최대급”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또 마그네사이트는 매장량이 36억t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여기에는 80년대 들어 개발이 시작된, “봉우리 하나만으로 ‘수십억t’이 매장돼 있다”고 북한 관계자들이 말하는 대흥청년영웅광산의 매장량은 포함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봉우리는 일명 ‘6월5일금강산’으로 불리는 것으로, 광체가 땅 위에 완전히 드러나 있다는 것.

또 “조선측에서 공식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납은 연간 약8만여t, 아연은 20여만t, 마그네사이트는 100여만t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백금의 빛깔은 <<나라가 흥할 징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선 함경남도 단천에 있는 “하나의 산줄기로 잇닿아” 있는 룡양광산과 검덕광산, 대흥청년영웅광산을 소개하면서 “단천의 보물산은 자원대국 조선의 자부심”이라고 자랑했다.

길바닥의 돌가루마저도 금덩이 같다 해서 ‘백금산’으로 알려진 룡양광산에 잇닿은 북두봉 일대에 새로 개발되기 시작한 대흥청년영웅광산은 광맥이 거의 “수직방향으로 놓여 있어 한개의 락광정만으로도 수백만t의 마그네사이트 광석을 생산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

검덕광산은 “뻗어가는 거미줄처럼 광물 매장량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의 ‘거미덕’에서 이름이 유래했는데 “아직은 거미의 발 하나만 뜯어먹었고 몸통은 보지도 못했다”고 검덕광업련합기업소의 리문봉 지배인이 말할 정도다.

이곳에선 생산되는 연, 아연, 금, 은, 게르마늄 등 30여가지의 유가금속가운데 연과 아연제품은 북한의 유력한 대외수출품으로 “나라의 경제건설에 요구되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서 검덕은 항상 중요한 몫을 담당해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리문봉 지배인은 90년대 검덕광산도 고난의 행군 시기 “광부들이 침수된 갱에서 물을 뽑는 데 총동원돼 ‘광산을 유지하는 데 급급한 시기’가 있었다”며 “가장 큰 애로가 설비의 노후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2002년 6월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단천지구를 현지지도하면서 “백금광체의 가치를 경제부흥의 추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들이 강구”돼 “광물제품의 수출로 얻은 자금의 30-40%를 먼저 광산과 기업소의 생산설비를 갱신하는 데 돌리는” 체제가 마련됐고, 검덕과 룡양 광산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최종적으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하였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최근 “경공업 공장들의 생산공정이 현대적인 설비로 일신”된 것도 광물 수출에서 얻은 “자금이 염출된 것들이 적지 않다”고 신문은 주장하고 “인민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수입자재의 구입에도 예산이 할당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금 광산들에선 채굴, 선광, 운반 등 모든 생산공정이 갱신돼 가고 있다”며 “독일을 비롯한 외국의 최신설비도 일부 도입했지만 대부분의 설비는 국내의 기계공장들에서 생산된 것들”이라고 말하고, 오는 2012년엔 “1975년에 기록한 최고 생산실적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문봉 지배인이 자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여러 공장과 기업소의 `생산정상화’ 소식을 전하면서 70년대의 최고 기록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하는 등 ’70년대’ 기록을 목표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은 “보물산의 기슭에 사는 사람들은 자립경제의 토대를 갖춘 나라의 진로는 `자원이 없어 남의 것을 사들여 가공하여 파는 수출주도형을 택한 나라’와 다르다며 `조선은 자기 식대로 경제부흥을 이룩할 것’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해 은근히 남한을 의식함을 보여줬다.

신문은 ‘활기 되찾는 조선의 <<돈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선 “조선은 풍부한 자원을 가공하지 않은 채 광석상태로 눅거리로(싸게) 팔거나 외자도입에 의해 자원을 개발해 나가는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자원민족주의를 강조하고 “광물채취도, 제품생산도 자립경제의 토대에 의거해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 위원장의 2002년 현지지도를 계기로 단천지구광업총국을 발족시켜 이 지역의 광산, 기업소들의 광물채취와 제품생산, 국내유통 및 대외수출 등 사업 전반을 관할토록 하고 있다.

신문은 또 “단천지구에 무역항이 새로 건설되게 된다”며 종래는 수백km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항을 통해 광물제품을 해외에 수출했으나 “전문항구의 건설은 무역거래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갈 정책적 의지의 구현”이라고 말해 북한의 광물자원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광물성 생산물에 의한 무역수익은 경공업 공장들에 대한 투자 등 인민생활 향상과 직결되는 분야에 전적으로 환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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