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기구에 소액대출사업 재개 요청

유엔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지난 199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한 북한의 협동농장 주민을 위한 소액대출 지원사업을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2010년 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사업평가를 위해 지난주 방북한 IFAD의 북한담당자 가네쉬 다파씨는 “12년동안 북한의 9만9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미화 50달러 미만의 소액대출을 지원해왔다”며 소액대출을 받은 협동농장을 가구들은 대출금으로 돼지나 씨감자를 구입해 “예전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파씨는 IFAD가 북한에서 소액대출 지원 사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내년에 대북 사업전략을 준비해 2010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액대출 사업은 1976년 방글라데시의 모하메드 유누스 교수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빈곤퇴치 제도로 확대 발전됐다.

IFAD의 대북 소액대출 지원사업은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면 이 은행이 자체 지금을 더해 군 단위의 지방은행을 통해 선정된 협동농장과 주민들에게 대출해주고, 이 돈을 받은 농장과 주민들은 가축이나 영농기구를 마련해 농업생산을 향상시킨 후 잉여 가축이나 식량을 팔아 지방은행에 갚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IFAD는 지난 12년간 북한의 잠업개발 사업(1996~2002), 축산복구지원 사업(1997~2003), 산간지대 식량안보 사업(2001~2008) 등을 위해 모두 6천910만달러(약 933억원)를 10년 거치, 40년 상환에 수수료 0.75%의 조건으로 빌려줬다.

IFAD는 북한에서 식량이 부족한 지역의 소득이 낮은 협동농장, 협동농장 내에서도 저소득 여성을 우선 지원하는 기준을 갖고 있으나 대출 대상자의 선정 과정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다고 다파씨는 설명했다.

다만 IFAD 직원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식량농업기구(FAO)의 도움을 받아 감시 활동을 펴고 있다고 다파씨는 덧붙였다.

IFAD 외에도 호주의 마라나타 신탁회사가 2004년부터 북한 재무성과 합작으로 ‘조선-마라나타 은행’을 설립해 북한의 공장과 기업, 일반 주민에 자금을 대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소액대출 민간단체인 ‘키바(KIVA)’도 대북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북한 당국과 합작없이 민간차원의 대출 사업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북한 진출을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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