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1일 동해안 단거리 유도탄 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1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 북쪽 지상군(육군) 해안부대에서 단거리 유도탄 발사 사실을 포착하고 궤적을 추적한 결과, 최대 사거리 160㎞에 못미치는 120여㎞를 날아 동해상으로 떨어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거리 120여㎞에 이르는 발사체를 통상 유도탄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의 연례적인 훈련 수준으로 판단,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2003년 2월에도 사거리 110㎞ 가량의 유도탄을 발사한 적이 있으며 당시에도 군은 통상적인 훈련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의 유도탄 발사를 ‘6월 북핵 위기설’과 연계해 해석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시각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기로 한 북한이 이를 어기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 현재 난관에 처한 핵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유도탄 발사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억측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군은 북한이 2003년부터 훈련 때 유도탄을 자주 발사하고 있는 것은 사거리를 연장하고 정확도를 높이려는 일종의 성능개량 실험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측 해안으로 침투하는 함정을 저지하는 핵심 전력인 유도탄의 최대 사거리가 160㎞ 가량임에도 불구하고 2~3년 전부터 실시해온 발사 실험에서 120㎞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도탄 발사 훈련이 북한군 동계훈련 기간(11월~이듬해 4월)인 11월과 3월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2월과 5월에도 실시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않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북한은 유도탄 발사 훈련을 앞두고 항해금지구역을 설정, 낙하 지점의 해역을 통제하고 관측함정을 이동 배치하는 등 사전 준비 활동을 벌여 국제사회에 훈련 차원임을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발사거리가 120㎞ 가량인 유도탄 시험을 두고 핵문제와 연계해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북한은 유도탄의 성능개량 시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