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격이론 ‘성동격서(聲東擊西)’에 대비해야

북한이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노동당 대남사업 총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간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 관계자가 ‘북한의 NLL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조평통이 성명을 발표했을 때 안보부처 실무자급들이 남북회담본부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북방한계선(NLL)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거론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NLL은 이미 북한이 두 차례나 도발을 걸어 우리 해군에게 참패를 당한 곳이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조차 서해상 북한의 패배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면서 ‘무적의 강군’이라고 자랑하던 군부와 최고사령관 김정일의 체면이 구겨지기도 했다.

두 차례 연평해전 이후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서해상 전력증강에 힘을 쏟았다는 정보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해군의 해상전력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이 다시 NLL에서 도발을 하려면 우리 해군을 일격에 격파했다고 세계가 인정할 만한 선제공격을 준비해 두 차례의 서해상 충돌에서 당한 수모를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NLL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겠지만, 역으로 북한이 비교적 손쉽게 시도하고도 ‘선전 효과’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도발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군의 중요한 유격전 이론 중에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이론이 있다. 한마디로 지금처럼 한국이 NLL에 집중하는 동안, 휴전선이나 제3 지역에 대한 불시 선제공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지난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개성공단과 NLL에 관심을 집중시킨 후 ‘금강산 피격사건’이라는 전혀 예견치 못했던 시나리오를 연출해 낸 바 있다.

만약 북한군이 휴전선 도발을 선택할 경우 해상전에 비해 도발행위에 대한 책임소재나 승패 결과를 모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부전선 최전방은 남북간 초소 거리가 1km가 채 되지 않는다.

NLL 도발의 경우 북한이 먼저 경계선을 넘어야 하고 이 경우 책임한계가 명백해 진다. 또한 해상전은 지상전과 달리 승패 결과가 명백하게 남는다.

그러나 휴전선의 경우 북한이 늘 쓰던 수법대로 갑자기 먼저 도발을 걸어놓고 남한이 선제공격했다고 우기면 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또 북한군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해도 이를 은폐하기도 용이하다.

북한 핵실험이 발표된 2006년 10월에는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개인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5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한마디로 휴전선 일대는 남한이 먼저 국지전을 감행했기 때문에 응당한 대응을 했다고 선전할 만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휴전선 도발은 또 서해상 도발과 달리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며, 한국내 남남갈등을 야기하는 데 있어서도 NLL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북한이 계속 NLL을 지목하며 대남도발 메시지를 전해올 수록 우리 군은 NLL에 대한 경계를 강화뿐 아니라 휴전선에서 있을 수 있는 도발행위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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