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3월 24일>


김정은이 최근 아래 간부들에게 인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하라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이 곧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겁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멸사복무정신과 충성심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한 것은 그만큼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온갖 부정부패의 온상이자 왕초인 김정은 본인보다 더 하겠습니까.


3대에 걸친 김정은 일가의 부정부패는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기가 딱 찹니다. 나라 전체를 지어는 인민들까지도 자기 개인 소유물로 만들어놓고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는 김정은 일가입니다. 인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당 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제 주머니에 다 쓸어 넣고서는 마치 인심을 쓰듯이 ‘선물’이란 명목으로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닙니다.


지난시기 김정일은 자기에게 아첨을 잘 하는 간부들에게 선물을 던져주며 충성심을 고취했지만 김정은은 그럴 돈마저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하긴 간부들도 제 먹고 살길이 막막하니 인민들로부터 빼앗아 먹으며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북한 사회 구조를 보면 높은 간부들부터 내리내리 뇌물을 받지 않으면 안 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평백성들이 “고이는 인생”이라고 한탄하는 지경에 이르렀겠습니까. 당 일군은 당당하게, 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안전원은 안전하게 해 먹는다는 말은 이미 오래됐습니다.


간부들이 이렇게 부패해진 것은 그들도 역시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행군시기를 거치면서 나라경제가 점점 어려워져 파탄 날 정도에 이르니 국가에서 이들에게 해 줄 여력이 점점 없어져 지금은 아무 것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인민들의 등골을 빼먹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부패구조가 사회에 만연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3대에 걸친 폭정으로 김정은 일가가 나라를 간부들을 이 꼴로 만들어놨습니다.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우선 웃물부터 맑아야 합니다. 웃물이 더러우면 아랫물을 아무리 갈아치워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3대에 걸친 구리고 구린 김정은 일가를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야 그 다음 차례인 아래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자기는 평생 호화롭고 사치한 생활에 물젖어있으면서 아래 간부들에게만 인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는 김정은 이제 그 끝을 볼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