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화도·황금평 개발권 中에 넘겨”

북한이 압록강의 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위화도와 황금평의 개발권을 중국 기업에 부여하는 등 본격적인 대외개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단둥과 접경한 압록강 섬인 위화도와 황금평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중국의 2개 기업에 각각 50년 임대 형식으로 개발권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황금평이 5억 달러, 위화도가 3억 달러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무 협상을 거쳐 지난달 이들 중국 기업에 최종적으로 사업 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부터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확보한 중국 기업이 어느 회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투자자 모집을 위한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 위화도와 황금평을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구로 지정, 외자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러시아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 중-러간 교역을 활성화한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헤이허(黑河) 자유무역지대를 모델로 삼겠다는 것이 북한의 구상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또 위화도와 황금평을 통해 부족한 생활용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셈법도 깔렸다.


위화도와 황금평은 북한이 2002년 경제특구로 지정, 대외개방을 추진하다 실패한 신의주에 속해 있다.


북한은 2001년 상하이 푸둥(浦東) 일대를 돌아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02년 신의주를 50년간 입법.사법.행정 자치권을 부여하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초대 특구 행정장관인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楊斌)이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북한은 2006년에도 위화도와 비단섬을 연계한 신의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 불발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양측이 신압록강 대교 건설에 합의하는 등 양측간 경제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위화도와 황금평 자유무역지구 건설도 급물살을 탔다.


북한이 위화도와 황금평을 자유무역지구로 선택한 것은 피폐한 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섬으로 고립돼 있어 특구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 개혁이 실패로 끝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회복, 사회 안정을 꾀하기 위해 북-중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단둥과 인접한 위화도와 황금평 개방을 서둘렀을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압록강 철교 상류인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에 딸린 섬인 위화도는 12.2㎢로 압록강의 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388년 요동정벌에 나섰던 고려의 우군도통사(右軍都統使) 이성계가 회군, 조선을 여는 역사적 계기를 이룩한 곳이기도 하다.


황금평은 단둥 신도시가 건설 중인 랑터우(浪頭)와 철조망 하나를 두고 맞붙어 있는 11.45㎢ 크기의 섬이다. 위화도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토지가 비옥해 신의주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꼽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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