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화도+비단도 자유무역지대’ 추진설

북핵문제가 해빙무드를 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압록강 하구 위화도(威化島)와 비단도(緋緞島)(W+B)를 ‘자유무역지대’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협관련 대북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 계획이 무산위기에 처하자 압록강 가운데 있는 위화도와 비단도를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합영.합작이나 개별 투자 등 다양한 형식의 투자 유치에 나서 남한 기업인 등에게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초부터 이를 검토했으나 핵실험 이후 상황 악화로 진전시키지 못하다가 6자회담 ‘2.13합의’로 여건이 호전되자 다시 거론하고 있다”며 “무역, 유통, 경공업단지, 관광, 금융 등 경제중심 특구로 가기 위한 실험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비단도에는 농축수산물 가공.수산물 어장.어선수리소 등을, 위화도에는 농축수산물 유통센터.생활용품 공장과 유통센터.관광레저시설 등을 각각 유치 대상업종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국이 각종 국경관련 조약 및 협정서를 통해 국경지역의 개발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대방 동의를 얻거나 쌍방 합의로 추진토록 하고 있어 중국과도 일정한 교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최소한의 투자 보장과 함께 사업자들에게 토지를 30∼50년 장기 임대해주고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유무역시장’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북중 양국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는 종합개발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북측 땅을 장기 임대하는 사업권을 따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보름인 지난 4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단도를 경제특구 및 금융센터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중국측 외교관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북한을 경제강국으로 건설하는 전환점이 되는 해”라며 “비단도 개발은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