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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2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에서 위조달러 ‘슈퍼노트’를 제조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평양시 소재 위폐공장의 인공위성 사진과 이곳에 제작된 위폐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자료집에서 “이 공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로서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호 제품으로 불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와 같은 특별한 정부 인쇄물을 인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이달 초 “북한이 별도의 시설이 아닌 북한돈을 발행하는 곳에서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위조한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공장의 위치는 평양역에서 창광거리 쪽을 따라 고려호텔 앞을 지나 노동당 고위인사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블록의 바로 뒷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위폐 제조공장이 보이는 창광거리의 아파트에 거주했던 북한 고위급 출신 탈북자의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여기서 생산된 달러화 위폐는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장한 ‘광명성 무역회사’를 통해 배포되고, 이 회사는 세계 각국으로 위폐를 배급하여 환전 및 돈세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평양상표 인쇄소, 일명 62호실인 국립조폐소에서 위폐를 인쇄하고 있다는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곳에서 위조된 북한산 위조달러를 일본 기자가 두만강 국경지역에서 직접 제공받았다”면서 위폐와 위폐를 전달 받은 사진의 장소도 공개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마음만 먹는다면, 이 순간에도 평양의 고위급 간부에게 연락을 하면 북한에서 제조한 100달러짜리 위폐를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북한산 슈퍼노트가 북한 정부 및 김정일 정권의 직접적인 주도에 의해 국가차원에서 치밀하게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교한 슈퍼달러를 만들 수 있는 스위스제 ‘인텔리온 칼러8’ 인쇄기가 150억원에 이르고 ▲북한의 경제체제의 특성상 무역 자체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점 ▲산업용 전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폐공장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점을 들어 정권차원의 범죄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북한의 범죄행위를 변호하는 듯한 태도를 지적하고, “세계가 대북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북 조치를 취할 것인지 정부는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