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조달러제조 ‘평성시 상표공장’ 유력

▲ 북한 위조지폐 ‘슈퍼K'(일본TV 캡처)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공장은 평안남도 평성시 삼화동 소재 ‘상표공장’이 유력시 되며, 위조달러 제조에 동원된 사람들은 ‘정치범수용소 죄수’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평성시에 거주한 탈북자 이성일(가명, 40세, 2000년 입국)씨는 “북한의 위조달러는 평성시 삼화동 소재 ‘상표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는 평성시 주민들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며, 나는 중앙당 무역일꾼과 국가안전보위부 무역일꾼들로부터 이 사실을 직접 들었다”고 30일 DailyNK에 밝혔다.

또 북한에서 중앙당 무역일꾼들의 중고차 밀매를 알선한 적이 있는 탈북자 이정수(가명, 37세, 2000년 입국)씨는 “일본제 중고차를 중국에 밀매하기 위해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던 중앙당 무역 관계자와 국가안전보위부 일꾼들이 ‘위조달러의 행선지는 평성’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정수씨는 “중고차를 밀수입하는 중국인들은 위조달러도 밀매하기 위해 우리측에 위조달러를 요구했으며, 위조달러의 가격은 진짜 달러의 50%에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중앙당 무역 관계자들은 ‘대량의 달러를 유통시킬 경우 위조달러를 진짜 달러와 섞고, 위조달러는 평성에서 날라온다’고 사석(私席)에서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성일씨는 또 “북한당국은 위조달러 제조를 정치범 수용소 죄수들에게 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위폐제조가 국제범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당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살아서는 나오지 못하는 정치범 수용소 죄수들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즉, 위조달러 제조 및 밀매가 국제사회에 발각되더라도 북한당국은 ‘일부 범죄자들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

이씨에 따르면 평성시 삼화동 소재 ‘상표공장’은 외부에 드러난 간판이 없는 소규모 건물이며, 시멘트 건물외벽에 철조망이 둘러싸여 평상시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평성시 주민들은 위조달러 공장으로 알고 있으며 ‘상표공장’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 ‘상표공장’은 북한에서 우편엽서를 비롯한 인쇄공장을 통칭한다.

북한당국은 주민에 의한 위조달러 유통을 엄격히 통제해왔으며, 100달러 짜리 위폐를 유통시킨 혐의로 체포된 주민은 최소 5년형에 처해진다고 한다.

국내외 정보기관은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 및 밀매 총괄부서를 중앙당 39호실(김정일 비자금 관리부서)로 파악하고 있으며, 생산된 위폐는 중앙당 39호실 산하 무역기관들의 ‘무역상품’으로 활용되거나, 해외공작 자금으로 충당돼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8년 4월 길재경(2000년 사망) 김정일 서기실 부부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달러를 바꾸려다 추방된 바 있다.

90년 초부터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북한의 위조달러는 유통과정에서 이미 여러 번 적발된 적이 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 10월 13일 수백만 달러의 북한산 위조달러를 유포시킨 혐의로 션갈렌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 등 7명을 기소했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외 정보기관은 북한의 위조달러 생산공장을 ‘평양 고려호텔 부근’으로 추정해 왔다. 또 북한당국이 불법 위조달러 생산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인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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